수조 속 방어들은 먹히기도 전에 죽음을 맞는다.
영국 소비자들은 파괴적인 조업방식으로 잡히고 해양생태계를 오염시킨 '더러운' 통조림 참치를 더 이상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분명히 전달했고, 이에 2014년 4월, 테스코는 자체브랜드를 비롯 그 어떤 지속가능하지 않은 참치캔도 진열대에 올리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. 아스다도 한 달쯤 뒤 같은 의사를 밝혔으며, 참치캔 순위 바닥에 있던 브랜드인 오리앤탈앤퍼시픽(Oriental & Pacific)사 또한 집어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커다란 그물코를 이용해 참치를 잡는 등의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.
수억 년 동안 바다의 보스로 지내면서 자존심도 센 우리가 이렇게 인간의 언어를 배워서 뭍으로 나와 편지를 보내게 된 것은, 그만큼 지금 우리 집안의 상황이 안 좋다는 뜻입니다. 최근 200년 동안 우리 상어 가문은 그 구성원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. 아예 대가 끊긴 집안도 많으며, 거의 대가 끊길 위기에 처한 집안은 더 많습니다. 이유는 임신한 상어, 어린 상어 그리고 사람들이 먹지도 않을 피라미까지 무분별하게 잡는 '파괴적 어업'에 있습니다.